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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올해 두차례 총파업 시들...16일엔 성공할까

민노총, 올해 두차례 총파업 시들...16일엔 성공할까

Posted December. 10, 20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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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 대한 체포가 임박하면서 민주노총의 앞길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현 지조도부가 강력히 밀어붙였던 노동개악() 저지 투쟁이 일단은 실패로 끝나면서 거센 내분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일단 한 위원장의 체포와 상관없이 16일 예정한 총파업 등 계획했던 투쟁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당분간은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전교조, 전공노 등 핵심 산별노조가 적극 총파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내부 조직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지도부가 올해 두 차례 이끌었던 총파업이 조합원들의 외면 속에 사실상 무위로 끝난 점이 변수다. 두 차례 총파업 당시 현대차지부 등 핵심 노조마저 총파업을 거부하거나 참여하더라도 집행부 등 극히 일부만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번 총파업 역시 일부 지도부만의 정치 파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현 지도부의 투쟁 방식에 대한 내부 비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조합원 직접선거로 당선된 한 위원장의 리더십과 투쟁 방식에 대한 비판이 그동안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쌍용차 파업을 이끈 상징성과 대중성은 크지만 고차원의 노동 정치 방정식을 풀어본 경험은 적다는 지적을 줄곧 받았다. 노사정() 협상 등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고 오로지 투쟁을 하는 노선에도 적잖은 거부감이 있다. 현 지도부에 대한 이런 불만이 해묵은 정파 갈등과 엮이면서 노선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대로 해묵은 정파갈등이 당분간은 수면 아래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위원장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모든 정파가 한 데 뭉쳐 대정부투쟁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민주노총 내부에 정부와 대화에 나서자는 주장이 소수인 만큼 당분간은 정파와 상관없이 다시 한 번 투쟁의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