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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사건' 한인 용의자 "구경하러 갔을 뿐"

'야스쿠니 사건' 한인 용의자 "구경하러 갔을 뿐"

Posted December. 09,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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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발생한 사제 폭탄 폭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알려진 20대 한국인 남성이 8일 보도된 일본 방송과의 통화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폭발 사건을 묻는 질문엔 모른다고 답해 혐의를 부인했다. 일본 경시청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27세의 이 남성은 올해 3월 공군 하사로 전역한 이후 전북 군산의 한 원룸에서 거주하다 두 달 전 모처로 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TV 계열 뉴스 네트워크인 NNN은 이 남성이 군산에 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집을 찾아갔으나 두 달 전에 이사해 만나지 못했다면서 이후 입수한 휴대전화로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 외에도 일본의 여러 기자가 일본 경시청 정보를 바탕으로 이 남성과의 인터뷰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고 밝힌 이 남성은 야스쿠니 신사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냥 구경하러 간 것이고 도쿄를 둘러보러 간 김에 신사를 방문한 것이라며 뭐라고 해야 하나, 별로 볼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취재진이 야스쿠니 신사 폭파 시도와 관련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예? 모르겠는데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일본 경시청은 그가 사건 전날과 당일 현장에 있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전지에 한글 표기가 있으며 신사 인근 호텔에 묵다가 사건 직후 한국으로 돌아갔다는 점 등을 들어 그를 용의자로 보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바도 없고, 협조 요청을 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