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페트병 생수 대신 수돗물...소나무 년 51그루 심는 셈

페트병 생수 대신 수돗물...소나무 년 51그루 심는 셈

Posted November. 18, 2015 07:16,   

日本語

식수로서 수돗물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수질과 맛은 페트병 생수나 정수기에 뒤지지 않지만 값은 훨씬 싸다. 전문가들은 수돗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연간 2조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형준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수돗물의 경제적 가치 재고찰 필요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4인 가족이 수돗물을 마시면 최대 월 2만 이상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이 마시는 식수 양을 월 72L로 가정하고 수도 요금, 페트병 생수 구입비, 정수기 유지관리 비용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다. 72L 기준 수돗물 요금은 32원이지만 같은 양의 물을 페트병 생수로 마시면 1만1825원을, 정수기는 683배 많은 2만1881원을 내야 한다. 가정에서 페트병 생수나 정수기 대신 수돗물을 마신다면 연간 14만26만 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또 수돗물을 마시면 환경 보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 페트병 생수와 정수기는 수돗물에 비해 최대 1300배 많은 에너지를 들여 생산한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탄소성적표에 따르면 수돗물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었다. 탄소성적표는 제품의 생산에서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표시한 것으로 제품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전 교수 연구팀이 이 지표를 바탕으로 하루 물 섭취 권장량 2L 기준 수돗몰, 페트병 생수, 정수기의 탄소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페트병 생수의 탄소배출량은 238271g, 정수기는 171677g로 집계됐다. 반면 수돗물의 탄소배출량은 0.51g에 불과했다. 페트병 생수 대신 1년 동안 매일 2L씩 수돗물을 마신다면 어린 소나무 51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또 수돗물을 마시면 먹고 버린 빈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 파괴도 줄일 수 있다. 아무데나 버려진 페트병은 전 세계적으로 토양, 해양 오염을 오염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페트병 10개 중 2개는 소각되거나 땅에 매립되고 있다. 나머지 80%만 다른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유리병과 달리 페트병은 재사용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장기적으로는 페트병 생수로 인한 지하수 고갈도 우려된다며 경제성은 물론 환경적 측면까지 고려하면 수돗물 마시기가 더 가치 있는 선택이라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