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교육부 "집필진 공개여부 고민많다"

Posted October. 26, 2015 07:12,   

日本語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교육부의 의견수렴 절차가 일주일 뒤(내달 2일)면 끝난다. 교육부는 내달 5일 확정고시를 통해 국정화에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내달 집필진이 구성되면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번복 가능성이 커졌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정부의 돈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집필진 명단을 공개 안 할 수가 없다(12일)에서 집필진이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저도 따라야 한다(23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남은 일주일 동안 논란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편의 집필진 명단공개 계획은 애초부터 갈등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았다. 현 검정 역사 교과서의 이념 편향 여부를 놓고 여론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집필진이 공개되면 이른바 사상검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12일 명단공개 발언은 교육부와 사전에 심도 깊은 논의나 협의 없이 나온 것이라며 명단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교육부의 고민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집필진 섭외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공식적으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분을 섭외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섭외 작업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명망 있는 분을 섭외해야 하는데 반대 여론이 조금씩 높아져 섭외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사 타진을 하면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찬반이 팽팽하던 여론은 조금씩 국정화 반대 쪽으로 추가 기우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2022일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47%)가 찬성(36%)보다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25일에는 김선주 미국 하버드대 교수, 윤성주 미국 칼던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 등 해외 대학의 한국사 연구자 154명이 국정화 반대 성명을 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