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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곤, 석 달 전부터 복수극 위해 여납치 계획

김일곤, 석 달 전부터 복수극 위해 여납치 계획

Posted September. 26, 20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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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일곤(48)은 3개월 전 이미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일곤은 자신과 폭행 시비가 있었던 K 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미끼로 활용할 여성을 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 5월 서울 영등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김일곤은 K 씨가 몰던 승용차와 부딪힐 뻔한 뒤 몸싸움을 벌였다. 이 사건으로 김일곤은 가해자로 50만 원의 벌금형을, K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앙심을 품은 김일곤은 6월 초부터 수차례 K 씨가 운영하는 노래방을 찾아가 말다툼을 벌인 뒤 보복으로 K 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 이어 K 씨를 포함해 그동안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되는 사람 28명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른바 살생부를 만들었다.

김일곤은 노래방 도우미로 가장해 K 씨를 유인할 여성을 납치하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24일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마트에서 행동에 옮기려다 미수에 그쳤다. 그리고 이달 9일 충남 아산시의 한 대형 마트에서 A 씨(35여)를 납치했다. 그러나 A 씨가 달아나려 하자 목을 졸라 살해했다. 김일곤은 10일 강원 삼척시의 한 공원에서 A 씨의 시신 일부를 훼손한 뒤 11일 서울에서 시신을 실은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이날 김 씨를 강도살인, 사체손괴, 일반자동차방화, 특수강도 미수, 살인예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