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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스플릿 추락 울산 "FA컵 사생결단"

Posted September. 25, 20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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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뛴다는 마음으로 축구협회(FA)컵에 나서겠다.

윤정환 울산 감독의 각오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올 시즌 울산은 K리그 클래식에서 스플릿시스템 도입(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위리그로 내려가게 돼 체면을 구겼다. 울산이 자존심을 회복하면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기 위한 방법은 FA컵 우승뿐이다. FA컵 우승팀과 K리그 클래식 스플릿시스템 상위리그 1, 2위 팀은 ACL 본선 진출권을 받는다. 상위리그 3위는 ACL 본선행이 걸린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K리그 모든 팀은 거액의 우승상금(약 17억9000만 원2015년 기준)이 걸린 ACL 출전을 꿈꾼다.

24일 열린 2015 FA컵 4강 대진 추첨 결과 울산은 FC 서울과 맞붙게 됐다. 윤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윤 감독은 당시 최 감독에게 어시스트를 많이 해줬다. 이제 보답 받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감독은 내 코가 석 자다. 승부의 세계에서 패자는 아무도 기억 못 한다며 지난해 FA컵 준우승의 아픔을 이번에 반드시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4강에서 만난 1970년생 동갑내기 노상래 전남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도 설전을 벌였다. 노 감독은 김 감독이 선수로서의 역량은 나보다 뛰어나다. 그러나 승부욕은 내가 김 감독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욕이 승부욕이다며 현역 시절부터 노 감독과 경쟁하면 결과는 내가 더 좋았다고 받아쳤다.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인천(6위)은 상위리그 진출에 바짝 다가선 반면 전남(8위)은 사실상 상위리그행이 좌절됐다. FA컵 4강전은 다음 달 14일 열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