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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영, 아편전쟁 137년만에 '태도 역전'

Posted September. 24, 2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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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중국의 황금기에 최고의 서방 파트너가 되겠다.

지난 20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이 연일 중국을 향해 구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오즈번 장관은 22일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찾아 중국 증시 폭락이 다른 금융시장에 미친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며 중국 정부의 대응을 옹호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기업이 런던에 상장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런던과 상하이 증시의 연계 방침도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런민은행은 런던금융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단기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오즈번 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가진 중국과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기업의 영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투자를 공식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영국 힝클리포인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의 전체 비용 245억 파운드(약 44조7583억 원) 중 3분의 2 이상을 중국 원전기업인 중광핵그룹(CGN)과 중국핵공업그룹(CNNC)이 투자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중국이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후 137년 만에 전세가 역전돼 영국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즈번 장관은 이번 중국 방문 기간 중 동중국해에서의 중국의 군사 활동, 홍콩의 민주화 시위, 달라이 라마, 사이버 해킹, 인권탄압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발언을 피하고 있다.

영국은 올 4월 서방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당시 영국의 AIIB 참여 사실이 발표되자 중국에 대한 영국의 지속적 순응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