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경복궁-창경궁 또 밤의 전쟁야간관람티켓 5분만에 매진

경복궁-창경궁 또 밤의 전쟁야간관람티켓 5분만에 매진

Posted August. 07, 2015 07:19,   

日本語

직장인 이진석 씨(30)는 5일 또 한 차례 예매 전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시도한 경복궁 야간 관람 예매에 또 실패한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두 곳에서 인터넷 예매로 진행된 경복궁창경궁 야간 관람 예매는 각각 시작 5분과 10분 만에 매진됐다. 여자친구에게 특별한 데이트를 선물해 주고 싶었던 이 씨는 암표라도 구해 봐야겠다는 심정에 한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를 둘러봤다. 하지만 정상 예매가(경복궁 3000원, 창경궁 1000원)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20배까지 부르는 가격에 마음을 접어야 했다.

고궁 야간 관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정상가를 크게 웃도는 암표 거래가 활개를 치고 있다. 5일 오후 2시 인터넷 예매가 5분 만에 매진된 직후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는 티켓 거래 관련 글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거래가 완료돼 삭제된 게시물을 제외하더라도 예매 종료 하루가 지난 시점(6일 오후 2시)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만 100건이 넘었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암표 가격은 정상 예매가보다 훨씬 비싼 1만2만 원에 이르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한 차례씩 오후 7시 30분10시까지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 개방을 실시하고 있다. 올여름 야간 개방은 8월 12일부터 28일(18일, 25일 휴무)까지 15일간 진행된다. 하루 최대 입장 인원은 2500명씩이며 1인당 4장까지 입장권 예매가 가능하다.

매번 암표 거래가 극성을 부리자 문화재청은 관람객의 신원 확인을 강화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야간 개장을 앞두고 문화재청은 입장 시 예매자와 관람객이 동일 인물인지 신분증을 확인한 뒤 입장시키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온라인상에는 동반 입장은 괜찮다 표만 예매자가 받아서 주면 문제없다는 등의 얘기가 오가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찰을 현장에 배치하고 암표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지만 암표 자체를 완전히 근절하기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암표를 거래하다 적발되면 경범죄로 처벌돼 최대 2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가의 10배를 주고라도 사려는 사람이 있다 보니 암표 가격이 계속 치솟고 암표 거래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암표를 찾는 수요가 줄어야 암표상이 줄어든다고 말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