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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이어...이코노미스트도 매각 협상

Posted July. 27, 20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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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일본 닛케이에 매각한 영국 교육미디어회사 피어슨이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지분도 팔기로 했다고 25일 외신이 보도했다.

피어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보유한 이코노미스트 지분 50%를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이사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지분 50% 가치는 최대 4억 파운드(약 7240억 원)에 달한다. 인수 유력 후보는 닛케이의 FT 인수에 깊숙이 관여한 유대계 영국 재벌 로스차일드 가,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의 대주주인 아녤리 가, 영국 자산운용사 슈로더, 영국 제과회사 캐드버리 등이다.

1843년 창간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와 함께 세계 경제주간지 시장을 양분하며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연간 발행부수는 약 160만 부로 북미(54%), 유럽(19%), 영국(14%)에서 집중적으로 팔린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의 매출은 3억2800만 파운드(약 5937억 원), 영업이익은 6000만 파운드(약 1086억 원)였다. 올해 1월 사상 최초로 여성 편집국장 재니 민턴 베도스(48)를 배출해 화제를 모았다.

피어슨은 이코노미스트의 최대 주주지만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한 여러 장치들 때문에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코노미스트 이사회 멤버 13명 중 6명만 피어슨 관련 인물이며 지분 매각 시에도 이코노미스트 측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지배구조가 복잡하다. 앞서 피어슨은 미국의 블룸버그와 톰슨로이터, 독일의 악셀 슈프링거 등 거대 미디어회사에 먼저 이코노미스트 인수를 제안했지만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도 순탄하게 진행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관측도 있다.

한편 FT를 인수한 기타 쓰네오 닛케이 회장(69)은 24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간 FT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5주 전 인수 제안을 받고 수차례 영국 런던을 방문해 협상을 매듭지었다고 밝혔다. 게이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닛케이에 입사한 그는 2008년 회장이 됐으며 온라인 뉴스 유료화 등 닛케이의 디지털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는 FT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편집권도 충분히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