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용산역 키워드 변천사

Posted July. 18, 2015 06:54,   

日本語

내년 1월 HDC신라면세점 개장 이후 관광 도시로 거듭나려는 용산역은 한국 근대사에서 대표적인 교통의 요지로 알려졌다.

용산문화원이 발간한 사료로 보는 용산의 역사를 보면 용산역은 1900년 경인선의 보통역으로 시작해 인천에서 용산까지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철도의 중심지로 나와 있다. 1970, 80년대에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군인들이 서울에 오거나 육군훈련소 입소자들이 논산에 가기 위해 모이던 장소로 여겨지기도 했다.

교통의 요지가 전자타운으로 변한 것은 1987년 7월 용산전자상가가 문을 열면서부터다. 당시 청계천 세운상가에 입주해 있던 전자제품 판매점들이 용산으로 옮기면서 이 지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시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대 컴퓨터 수요가 늘면서 값싼 조립 컴퓨터를 판매하는 매장과 소니, 아이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회사들의 워크맨이나 CD플레이어들을 수입해 파는 점포들을 중심으로 용산전자상가를 찾는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불친절하고 중고 제품을 신품이라 속이는 일부 매장이 문제가 됐지만 2000년대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하기 전까지 용산전자상가는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대 이후 용산역은 개발을 상징하는 도시로 여겨졌다. KTX 운행 시작과 함께 용산역은 2005년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 쇼핑몰을 한데 묶은 대형 쇼핑타운(현대아이파크몰)으로 거듭났다. 2011년에는 역 앞 집창촌도 사라졌다. 서울시 지구단위개발계획으로 신용산역, 삼각지역 일대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잇달아 세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라고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이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