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강소천 탄생 100주년... 동요시집 호박꽃 초롱 복간

강소천 탄생 100주년... 동요시집 호박꽃 초롱 복간

Posted June. 11, 2015 07:33,   

日本語

호박꽃을 따서는/무얼 만드나./무얼 만드나.//우리 애기 조그만/초롱 만들지./초롱 만들지.//반딧불을 잡아선/무엇에 쓰나./무엇에 쓰나.//우리 애기 초롱에/촛불 켜 주지./촛불 켜 주지.(동시 호박꽃 초롱)

아동문학가 강소천(19151963사진)의 동요시집 호박꽃 초롱이 강소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복간됐다. 1941년 출간된 호박꽃 초롱은 강소천이 1930년 이후 동아일보와 아이생활, 신소년 등 지면에 발표한 작품을 모은 시집이다. 생동감 있는 시적 언어, 깊이 있는 관조와 사색을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 동시 33편, 동화 2편이 수록돼 있다.

시집의 서시()는 백석 시인이 맡아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는 강소천을 예찬했다. 서석규 아동문학가는 해설에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없애려고 총칼을 휘두르며 억압하던 일제 말기에 펴낸 매우 소중한 겨레의 유산이라며 한결같이 때 묻지 않은 순진무구한 동심의 바탕 위에 하늘과 구름 등을 통해 아득히 멀리 있는 그리운 꿈길로 우리들을 안내한다고 추천했다.

출판사 재미마주는 세로쓰기를 가로쓰기로 바꾸고 맞춤법만 수정해 초간본 형태로 복간했다. 동화집 9권도 올해 복간될 예정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