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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광화문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라

박원순 시장, 광화문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라

Posted May. 30, 2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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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천막을 방치하고 있는 서울시 간부들에 대한 경찰의 직무유기 혐의 수사와 관련해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고 말했다. 경찰이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데 대한 반응이다. 불법 천막에 책임질 위치에 있는 시장의 반응으로 적절치 못하다. 임 부시장은 사실상 박 시장 대신 소환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천막을 철거하려면) 임종석 부시장을 구속하라. 구속하면 다음에 이 양반 총선에 틀림없이 당선된다. 나도 자동으로(당선된다)고 말했다. 지금 민주 인사들이 경찰의 탄압을 받는 독재정권 시절이란 말인가. 박 시장은 (세월호 천막으로) 교통이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니고 법령 위반도 아니다고 말했다. 세월호 천막에 대해 서울시 광화문 광장 사용 관리 조례 위반으로 점용료를 부과한 사람이 바로 박 시장이다. 광화문 광장 한복판에 10개월 반 동안 쳐진 천막이 불법이 아니라는 것은 누가 들어도 억지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14일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유족들이 천막을 치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며 유족 천막 주변에 13개의 지원 천막을 쳤으나 지금까지 그 천막도 걷지 않고 있다. 과거 박 시장은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에 대해서도 뒷짐만 지고 있었다. 그때는 중구청 소관이라는 핑계를 댔다. 광화문 광장은 서울시 소관이다.

세월호 참사 1주기도 지났고 진상조사위도 곧 가동에 들어간다. 누구보다도 세월호 유족과 유대를 같이한 박 시장이야말로 천막 철거를 설득할 만한 적격자다. 비극적 참사의 희생자라고 해도 프랑스인은 파리 샹젤리제에, 영국인은 런던 더몰에 그런 천막을 치지 않는다. 이제 세월호 특별조사위도 가동에 들어갔으니 유족이 먼저 천막을 걷고 그 자리를 시민에게 돌려주라고 박 시장이 설득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