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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발효 11년만에 업그레이드

Posted April. 24,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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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 11년 만에 업그레이드된다. 한국과 칠레는 2004년 FTA가 발효된 이후 교역 규모가 4배 이상으로 늘었다. 통상환경이 달라진 만큼 양국이 이익 균형을 맞추기 위해 치열한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올해 6월 한-칠레 FTA 이행위원회를 열어 FTA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협정 발효 뒤 10년이 지났고 통상환경이 변화한 점을 감안할 때 한-칠레 FTA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칠레와의 FTA를 시작으로 지난 11년간 15개 국가 및 지역공동체와 FTA를 맺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만도 호주 캐나다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양자 FTA 협상이 타결됐다. 이들 FTA가 모두 발효되면 한국의 경제영토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4.6%에 이른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칠레는 중남미의, 한국은 동북아의 FTA 허브인 만큼 상대방이 가진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시 칠레의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칠레 페루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FTA인 TPP는 올해 잠정 타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12개국 간 TPP 협상이 타결된 뒤 추가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20일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을 만나서도 한국이 TPP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지를 호소했다. 칠레와 페루 정상은 모두 한국의 TPP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3일 칠레 최남단 도시 푼타아레나스와 인접한 남극반도 킹조지 섬에 있는 세종과학기지 안인영 월동연구대장에게 전화해 우리 대원들을 격려했다. 1988년 문을 연 세종기지는 한국 최초의 남극기지로, 현재 17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로 이동했다.

산티아고=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