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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출국했다 돌아온 김기춘... 여야 공방

Posted April. 21,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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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19일 돌연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실장은 19일 오후 부인과 함께 김포공항에서 일본 하네다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부인의 지병 때문에 진료차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급히 일정을 바꾼 것은 아니고 오래전부터 진료가 예약돼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귀국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8명 중 1명이 어제 출국을 해서 확인을 하니까 휴대전화가 해외 로밍이 돼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김 전 실장의 출국 사실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검찰에서 8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안 해서 (김 전 실장이) 이 와중에 출국했다면 더 큰 국민의 의혹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개인의 신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자료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다만 저희가 필요한 조치들을 필요한 때에 정확하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새정치연합은 김 전 실장의 출국 사실이 알려지자 성완종 리스트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 연루자가 해외로 출국할 동안 검찰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은 친박 비리 게이트 연루자들의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에 대해서 출국금지 조치 등 분명한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제 야인이 된 사람인데 부인의 병환 때문에 짧은 기간 다녀온 것까지 문제 삼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