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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카스트로, 59년 만에 역사적 정상회담

오바마-카스트로, 59년 만에 역사적 정상회담

Posted April. 13, 2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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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쿠바의 최고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11일 (현지 시간) 역사적 회동을 가졌다. 반세기 동안 반목을 거듭하던 두 나라가 본격적인 화해 모드에 진입한 분위기이다. 두 정상은 이날 파나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교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미-쿠바 간 정상회담은 1956년 이후 59년 만에, 양국이 국교를 단절한 1961년 이후 54년 만이다.

두 정상은 전날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날 참가한 35개국 정상들의 연설이 끝난 뒤 인근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나란히 앉아 한 시간 동안 주요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임기 중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카스트로 의장에게 새로운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게 나의 신념이라며 쿠바 정부와 쿠바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직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던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과 무엇이든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기꺼이 오바마 대통령이 표현한 대로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희망을 피력했다.

미국과 쿠바가 지난해 12월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뒤 이번에 정상들이 처음으로 만나 중요 합의 내용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양국 수도인 워싱턴과 아바나에 양국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문제 등을 놓고 진행되고 있는 고위급 회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솔직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쿠바를 국무부의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등의 상징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미뤘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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