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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제안' 논란에 문재인-당안팎 엇갈린 반응

'여론조사 제안' 논란에 문재인-당안팎 엇갈린 반응

Posted February. 16,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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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뜻을 따르자는 게 뭐가 문제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4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제안한 것이 논란을 일으킨 것을 두고 이렇게 반문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이 후보자의 여론조사 제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건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를 묻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문 대표의 여론조사 결정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국회의 대의민주주의 정신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 대신 문 대표는 새누리당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여야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해법을 줄 수 있는 건 국민밖에 없다며 국민이 (이 후보자의 인준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여당이) 인식하면서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문 대표는 이 후보자 인준을 여론조사로 할지 표결에 참여할지를 놓고는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여론조사 발언 후폭풍을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차원에선 주말 동안 공식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관련 언급을 피했다. 추가 설명에 나설 경우 논란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당직자는 (우리 당이)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의미라고 이미 설명했기 때문에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12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16일로 연기되자 이 기간에 이 후보자의 부적격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압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려 버렸다며 16일 본회의 대책을 고심하는 원내지도부에 없어도 될 짐을 얹어 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8일 당 대표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14일 518묘지와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은 문 대표는 15일에는 공식 일정 없이 인준 표결 대응 전략을 고민했다.

광주 진도=황형준 constant25@donga.com/

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