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메구미, 의 약물 과다투여로 숨졌다사망 목격한 북병원 관계자 증언

메구미, 의 약물 과다투여로 숨졌다사망 목격한 북병원 관계자 증언

Posted November. 08, 2014 07:14,   

日本語

일본 납북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1977년 납북)가 북한의 독극물이나 약물 과다 투여로 사망한 뒤 관()도 없이 다른 시신과 뒤섞여 야산에 묻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 교섭을 진행 중인 일본 정부의 극비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메구미가 생존해 있을 수도 있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 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메구미가 자살했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번 증언에 따라 대북제재를 풀면서 대북 교섭에 나섰던 아베 정권은 결국 북한에 농락당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출범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는 6일 메구미의 사망을 목격했던 북한 관계자를 면담한 일본 정부 납치문제대책본부와 한국의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공동 조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아베 내각에 보고된 보고서에는 양측이 9월 11일 메구미가 사망한 정신병원인 평양 49호 예방원 관계자 2명을 제3국에서 만나 조사한 내용이 들어 있다. 아베 정권이 국민적 관심사였던 메구미 문제를 두 달 가까이 숨겼다는 논란을 일으킬 사안이다.

증언에 따르면 메구미는 완전격리병동에 갇혔다가 서른 살이던 1994년 4월 10일 사망했고, 15일 인근 야산에 묻혔다. 증언자들은 정신병 약인 정신진정제 수면제 약물 위주로 먹고 주사받았다(주사를 맞았다)며 수면제 하이미날 등 약의 종류와 복용량을 언급했다.

이들은 환자가 죽었을 당시 온몸에 청색 반점이 있었다며 독극물이나 지나친 용량의 약물을 먹거나 주사로 맞았을 때 볼 수 있는 소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구미의) 시체는 (국가안전)보위부 (노동)당 조직의 지시로 뜨락또르(트랙터) 적재함에 다른 시체 5구와 함께 실어 산으로 옮겨 관도 없이 그냥 같은 구덩이에 묻었다고 했다. 북한이 2004년 일본에 보낸 유골의 유전자(DNA)가 메구미와 일치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 주는 열쇠인 셈이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

도쿄=배극인 특파원

A23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