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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한빛원전 직원, 내부전산망 보안ID 용역직원에 넘겨

영광 한빛원전 직원, 내부전산망 보안ID 용역직원에 넘겨

Posted September. 26, 201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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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직원이 방사성폐기물을 다루는 용역업체 직원에게 한수원 내부 전산망에 들어갈 수 있는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무단으로 접속하게 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는 조사단을 꾸려 원자력발전소 현장에 급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에서 보안규정 위반 및 직무태만에 관한 사건이 발생해 한수원 측에 조사를 지시했고 산업부도 현장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빛원전 직원 A 씨는 이곳에서 방사선 및 방사성폐기물을 관리하는 용역업체 직원에게 아이디,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한빛원전 직원은 조기 퇴근 등 업무상 편의를 위해 용역 직원에게 내부 전산망 접속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직원 명의로 이 전산망에 접속하면 국가보안시설인 원전 설계도면 등을 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24일 조사단을 꾸려 현장에 내려 보냈고 오늘 조사단 인원을 늘렸다며 현재까지 방사성폐기물의 무단 배출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한수원 측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등 다른 원전에서 유사한 보안 침해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정기검사를 수행한 고리원전 4호기에 대해 이날 재가동을 승인했다. 원안위는 이달 초 고리 4호기 검사 과정에서 원자로 압력용기에 잘못된 도면을 사용해 30년간 엉뚱한 부위를 검사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원안위는 실제 용접 부위에 대한 초음파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