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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일 정상회담 희망... 박대통령에 친서

아베 한일 정상회담 희망... 박대통령에 친서

Posted September. 20, 2014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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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며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다. 이에 맞춰 양국 모두 미래지향적 우호 관계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결국 아베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흰색 서류봉투 겉면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 각하, 내각 총리대신 관저라고 적혀 있었다.

모리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을) 만날 수 없는 시간에도 도쿄에서 대통령님을 응원하고 있다며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1970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일본의) 은퇴한 정치인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사람은 서너 명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식 때 뵙고 오늘 또 뵙는다며 정계 은퇴 후에도 한일 관계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을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모리 전 총리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을 지낸 대표적 지한파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도 함께 참석했다.

일본은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국 정상은 23,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도 함께 참석해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일 정상은 뉴욕에서 같은 호텔에 묵는다.

박 대통령은 캐나다 국빈 방문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0일 출국한다. 뉴욕에선 인도 터키 이집트 우간다 등 4개국 정상과 별도의 양자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6일 오전 귀국한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