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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제12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선정

메르켈 독일 총리, 제12회 서울평화상 수상자 선정

Posted September. 18, 2014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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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올해 제12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해 제정된 서울평화상이 현직 국가원수에게 주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사죄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각성시키고 전쟁의 폐해와 국제평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공로로 메르켈 총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 독일 첫 여성 총리가 된 이후 메르켈 총리는 2007년 9월 유엔 총회에서 독일의 역사적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한다며 과오를 사과했다.

이듬해 3월에는 이스라엘 의회 연설을 통해 쇼아(홀로코스트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독일인에게 가장 큰 수치라며 희생자와 생존자, 그들을 도운 여러분 모두에게 머리를 숙인다는 말로 나치 독일의 만행에 대해 공개적이고 분명하게 사죄했다. 심사위는 메르켈 총리는 역사 부정과 과거사 왜곡에 대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단호한 입장을 밝혀 인권과 정의, 화해와 공존의 가치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 측은 서울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감사를 표하고 서울을 방문해 상장을 받겠다고 위원회에 알려왔다. 그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한국 정부와 상의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