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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전술...배드민턴 남복식 전성시대

Posted August. 30, 2014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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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밀고, 뒤에서 끌고. 치열한 내부 경쟁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남자복식 얘기다. 남자 복식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이 8강에 진출했다. 참가자가 많고 이변이 자주 일어나 올림픽보다 성적 내기가 힘들다는 세계선수권에서 3개 조가 이 종목 준준결승까지 합류한 것은 역대 최고로 평가된다. 다음 달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자 복식과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 대회 성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조, 세계 6위인 김사랑-김기정 조, 세계 10위 고성현-신백철 조가 그들이다. 특히 고성현과 신백철은 29일 16강전에서 올해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마스컵)에서 사상 첫 일본의 우승을 이끈 세계 3위 엔도 히로유키-하야카와 겐이치 조를 2-0(23-21, 21-17)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아시아경기에서 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경쟁국 선수들을 맞아 기선을 제압한 이들 3개 조는 각기 다른 컬러를 앞세워 실력을 키우고 있다. 에이스 이용대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네트 플레이 결정력이 높고, 유연성은 수비가 강해졌다. 고성현과 신백철은 혼합복식도 하고 있어 활동 범위가 넓고 손목 처리가 좋은 게 장점이다. 김기정과 김사랑은 드라이브와 쇼트 게임이 뛰어나다. 이들은 올 시즌 이용대와 김기정이 선수 자격정지를 받았다 풀리는 과정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결속력까지 다졌다. 이득춘 감독은 아시아경기에서 다양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 된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 8강전에서는 이소희-신승찬 조와 장예나-김소영 조가 맞붙게 되면서 한국은 준결승만 진출해도 받게 되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녀 단식의 손완호(국군체육부대)와 성지현(MG새마을금고)도 8강에 합류했다.

코펜하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