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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장남, 후임병 폭행-성추행 혐의 조사

남경필 지사 장남, 후임병 폭행-성추행 혐의 조사

Posted August. 18, 201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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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예하부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 지사는 17일 경기도청에서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날 6사단에 따르면 4월부터 최근까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A 일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4, 5차례 때린 남모 상병(23)을 나흘 전인 13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남 상병은 전투화를 신은 상태에서 A 일병(21)의 다리 등을 걷어차고 욕설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 상병은 또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생활관에서 B 일병(19)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툭툭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상병은 조사에서 폭행과 욕설 등 가혹행위에 대한 혐의를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6사단 관계자는 병영 내 가혹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11일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폭행을 목격한 동료들을 통해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나 헌병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남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 나와 공식 사과했다. 남 지사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렸다.

남 지사의 두 아들 모두 현재 군 복무 중이며 이번 사건의 가해자는 장남이다. 남 지사는 15일자 모 언론에 두 아들에 대한 심경을 기고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남 지사는 이 기고에서 자식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의 심정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며칠 전 휴가 나온 둘째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걱정 붙들어 매시란다라고 적었다. 남 지사는 아들 소식을 13일 군에서 연락이 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기고문을 보낸 것은 첫째 아들과 관련된 소식을 몰랐던 13일 이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이인모 imlee@donga.com / 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