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구글, 음란물 모바일 검색 점유율 91.2%

Posted July. 30, 2014 03:19,   

日本語

박모 씨(37여)는 최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스마트폰에서 구글과 유튜브를 통해 성인물을 검색한 기록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자마자 낯 뜨거운 음란물들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박 씨는 착한 기업을 모토로 내건 구글이 정작 아이들을 음란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9일 동아일보가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과 함께 올 상반기(16월) 모바일 검색서비스 업체별 음란물 검색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구글의 점유율이 91.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8.6%, 0.2%였다. 국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야동 야설 등의 키워드나 성인 전용 사이트들을 어디서 검색했는지 조사한 결과다.

국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9.1%에 불과하다. 일반 키워드는 네이버나 다음을 활용하지만 성인물 검색만큼은 유독 구글을 쓰는 것이다. 성인물 키워드 중 최다 검색어인 야동의 경우 구글 점유율은 97.5%에 달했다.

구글이 성인물 검색 통로가 된 것은 구글과 유튜브 같은 해외사업자는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업체들은 청소년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2012년 9월부터 청소년 유해매체물에 접근할 때 성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구글코리아 측은 자체 개발한 세이프서치(사용자 신고를 바탕으로 한 음란물 필터링 기술)를 통해 음란물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르노 누드 야동 등 몇몇 단어를 제외하면 세이프서치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키스방 안마방 등 신종 성매매 관련 키워드는 세이프서치로 전혀 걸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청소년 보호 사각지대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구글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는 한 현행법상으로는 음란물 유통 문제를 바로잡기 어렵다고 말했다.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