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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영화...눈 아닌 온몸으로 느낀다

Posted July. 15, 20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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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값이 일반 영화의 두 배(1만8000원)인데도 관객이 몰린다.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는 전편보다는 반응이 시들하지만 4D상영관만은 붐볐다. CGV에 따르면 트랜스포머4 4D버전의 좌석점유율은 53%. 일반 영화관 점유율(2030%)보다 높다.

3D영화에다 촉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효과를 더한 4D영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전국에 4개 관뿐이었지만 지금은 CGV 용산 상암, 롯데시네마 영등포관 등 30개 관에 이른다. 4D 콘텐츠 제작사인 CJ 포디플렉스 최용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구재원 이승렬 에디터에게 4D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4D의 원조는 테마파크다. 놀이시설처럼 좌석만 신나게 흔들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말, 섭섭하다. 매 장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효과를 입힌다. 감독의 의도, 카메라 움직임, 캐릭터의 특징 등을 다 고려한다.

예를 들면.

트랜스포머4의 로봇들은 움직임이 다 다르다. 오토봇 장면엔 관절 꺾임이 강조되고, 갤버트론은 물 흐르듯 부드럽게 흔들린다. 다이노봇은 공룡의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쿵쿵거림을 강조했다.

4D에 쓰이는 효과가 몇 개나 되나.

상하 좌우 앞뒤로 움직이는 모션효과와 비 번개 바람 안개 비눗방울 향기 진동 같은 환경 효과가 있다. 화재 장면이 나올 때 뜨겁게 느끼게 하는 효과도 개발 중이다.

그중 특히 중요한 건.

기본은 모션효과다. 여기에 진동 효과를 애용한다. 안마 의자처럼 등이나 엉덩이 쪽에 부르르 떠는 느낌이 나도록 하는 건데, 강도에 따라 변용이 가능하다. 총 쏘거나 차 타는 장면엔 꼭 들어간다. 공포 영화에선 티클러(발목 등을 간질이는 것)도 유용하다.

영화를 보다가 꽃향기라고 냄새가 나는데 영 묵은 향이 나던데.

냄새에 대한 반응이 다 다르다. 그래서 향기가 가장 고난이도 기술이다. 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잔향도 없어야 한다.

한 편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

개봉 2주 전쯤 시작한다. 장면별로 테마를 잡고 제작사 승인을 받은 뒤 효과를 입힌다.

한국 관객과 외국 관객의 반응에 차이가 있나.

우리 관객들은 물 쏘는 효과 등 센 효과를 싫어한다. 반면 일본이나 남미 쪽은 좀 세게 흔들고 물도 많이 뿌려 달라고 한다. 겨울왕국 마지막 장면에선 비눗방울 효과를 썼는데 일본 반응이 특히 좋았다.

직업병은 없나. 영화를 보다가 토했다든지.

같은 영화를 100번 넘게 보는데 처음엔 힘들지만 나중엔 익숙해진다. 다만 잠잘 때 침대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