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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 양면전략' 푸틴의 속셈은

Posted June. 23, 201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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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엇갈린 행보로 이 지역의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 겉으로는 무력 충돌 중단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동부의 정부군과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에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대통령궁이 낸 성명에서 전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안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같은 날 오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부지역의 군부대에 완전 전투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한 직후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중부지역에서 진행되는 일주일간의 훈련에서는 6만5000여 명의 병력과 180대 이상의 비행기, 5500여 대의 장비가 동원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군의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사태에 개입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면서도 동시에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것은 일종의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선 이후 처음으로 동부지역 교전 현장을 방문해 (친러 무장세력 진압을 위한) 정부군의 대테러작전을 20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친러 무장세력이 동부 도네츠크 주의 정부군 기지를 공격해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루간스크 주에서는 밤사이 정부군 검문소가 무장세력의 습격을 받아 국경수비대원 6명이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무장세력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주 당국은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단이 난민 조사를 위해 로스토프나도누 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이민국은 정부군과 무장세력의 교전 탓에 러시아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국적의 난민이 4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