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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33세 한인 하원선거 돌풍

Posted June. 05, 201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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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한인 변호사가 11월 미국 연방의회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한인 사회는 물론이고 미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본선거에서 승리하면 김창준 전 의원(공화당)에 이어 두 번째 한인 연방의원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로이 조 변호사(사진)는 3일 열린 뉴저지 주 5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90%의 득표율을 기록해 10%에 그친 다이앤 세어 후보를 압도적으로 물리쳤다. 그는 11월 4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현 지역구 의원이자 공화당의 거물인 6선의 스콧 개릿 의원과 격돌한다.

그가 지난해 민주당 예비선거에 나설 때만 해도 후보로 당선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인 사회의 지지를 기반으로 미 주류 사회의 표까지 획득하면서 기적을 연출해냈다. 한 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조 변호사는 브라운대에서 정치과학을 전공한 뒤 2003년 당시 뉴저지 주지사였던 짐 맥그리비의 보좌관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여기서 만난 제이미 폭스가 그의 정치 인생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그의 조언으로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법률회사인 커크랜드&엘리스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폭스는 2008년과 2012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했던 미 정치권의 유명한 킹 메이커다. 조 변호사는 뉴저지 주지사 보좌관 때 폭스와 맺은 인연으로 민주당 전략후보로 공천을 받게 됐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본선거에서 현역 의원의 벽을 넘기에는 무리라는 분석이 올해 초만 해도 우세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이 대결은 최근 들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미 정치권에서 지지도를 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척도는 정치후원금 모금으로 지난달 말 이미 50만 달러(약 5억1000만 원)를 모아 개릿 의원을 제쳤다.

조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신장을 위해 반드시 미 정치권에 진출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만약 11월 본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민간과 공공부문을 연계해 일자리 창출과 교통제도 개선 등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