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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vs 1...서울감 선거 인물대결? 진영대결?

Posted May. 19, 20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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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대결이냐, 진영 대결이냐.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가 보수 3명, 진보 1명으로 압축되면서 선거전이 어떤 양상으로 흐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수 진영은 문용린 현 교육감, 고승덕 변호사,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출사표를 냈다. 진보 진영은 조희연 전 성공회대 교수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일단은 후보 난립으로 인한 보수 진영의 표 분산으로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조 전 교수가 유리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의 총 득표는 60%가 넘었지만 6명으로 분산돼 진보 진영 단일후보였던 곽노현 전 교육감(34.3%)이 당선됐다. 교육계에서는 2010년 상황이 다시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표가 분산된다면 불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 교육감 외의 다른 후보들의 인지도가 낮다면 사실상 문 교육감 대 조 전 교수의 양자 대결로 가겠지만 고 변호사와 이 전 교수의 인지도가 비교적 높아 이런 양상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물론 후보 수와 관계없이 인물 대결로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보 진영 단일후보인 조 전 교수보다 나머지 보수 진영 후보들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본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교육감(21.2%)과 고 변호사(19.9%)는 물론 이 전 교수(7.2%)도 조 전 교수(6.0%)와 사퇴한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3.7%)를 앞섰다. 이 때문에 보수 진영에서 인물론이 부각될 경우 보수 진보 대결보다는 1, 2위 후보 대결로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수 진영에서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의외로 선거가 싱겁게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고 변호사 측은 후보 단일화는 정치적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정치적 성향이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대결이 후보 경쟁력 강화에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압박은 비교육계 인사인 고 변호사에게 올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그 상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