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카메라 14대, 1초 안에 골-노골 판정

Posted May. 14, 2014 08:16,   

日本語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과 맞붙었던 잉글랜드는 억울한 일을 당했다. 1-2로 뒤지던 잉글랜드는 프랭크 램퍼드가 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떨어지면서 골라인을 넘었지만 주심은 골로 인정하지 않았다. 동점골을 도둑맞은 잉글랜드는 결국 독일에 1-4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 같은 골 판정과 관련한 오심만큼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골 판독 기술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골 판독을 위해 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의 경기장마다 모두 14대의 판독기(사진)가 설치된다.

1mm 단위까지 식별이 가능한 14대의 초고속 카메라가 여러 방향에서 공의 위치를 확인해 공이 골라인을 넘으면 1초 안에 주심의 손목 수신기로 GOAL(골)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6월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골 판정 기술을 시범 운영했는데 전체 68골 모두 골라인을 넘은 1초 이내에 주심에게 신호가 전달됐다.

FIFA는 오심을 줄이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선수들의 시뮬레이션 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도 높였다. 오심을 유도하는 선수들의 속임 동작에 대한 벌금액을 대폭 올린 것. 이번 월드컵에서 시뮬레이션 동작으로 경고를 받는 선수는 1만 스위스프랑(약 1152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2배 많아진 것인데 퇴장당한 선수에게 부과하는 벌금 7500스위스프랑(약 864만 원)보다 많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농구의 작전타임 때처럼 경기 도중 선수들이 한꺼번에 벤치로 향하는 장면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FIFA는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쿨링 브레이크를 처음 도입했다. 기온과 습도, 일사량 등을 반영한 체감 온도 지수가 32도를 넘을 경우 심판의 재량으로 전후반 각 한 차례, 3분의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