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수시로 변하는 내 기분, 단백질 때문이었네

수시로 변하는 내 기분, 단백질 때문이었네

Posted May. 09, 2014 07:08,   

日本語

아침에는 생기가 있다가 저녁이 되면 우울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다. 이를 일주기 리듬이라고 하는데 포유류는 뇌 시상하부에 생체시계가 있어 약 24시간 주기로 각종 생리 현상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주기 리듬에 이상이 생기면 우울증, 조울증 등 정서장애나 중독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이 때문에 일주기 리듬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생체 분자 단위에서 파악하려는 연구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지금까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밤낮으로 감정 기복을 일으키는 일주기 리듬의 작용 원리를 최근 밝혀냈다. 김경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및 생명과학부 교수와 손기훈 고려대 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데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을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지, 보상 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정서 조절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생쥐의 생체시계에서 REV-ERB라는 단백질을 제거하자 활동성과 공격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손 교수는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단백질의 역할을 처음 규명한 만큼 각종 정서장애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 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전준범 동아사이언스 기자 b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