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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수감직후 첫 말문은 방장 누구예요?

Posted May. 02, 20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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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 방장은 누구예요?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69)는 전남 목포교도소에 수감되면서 교도관에게 맨 먼저 누가 방장이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방장은 교도소 각 수감실에서 군기반장 노릇을 하는 수감자를 뜻하는 속어다. 방장이란 직책이 공식적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이 씨가 교도관에게 방장이 누구냐고 물었던 것은 자신이 눈치 봐야 할 수감자를 알고 싶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씨 등 세월호의 선박직 승무원 15명은 목포교도소 미결수(판결이 아직 나지 않은 수감자) 감방에 수감돼 있다.

목포교도소 측은 1일 선장 이 씨 등 선원 15명이 미결수 감방에 있고 서로 분리 수감돼 있다. 일부는 독방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원들 대부분은 목포교도소에서 아픈 곳 없이 하루 세 끼 식사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해경과 검찰 조사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경합동수사본부 안팎에서는 이 씨를 3무()로 통하는 사람이라고 빗대는 말이 나돌고 있다. 3무는 무책임, 무관심,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당시 키를 잡았던 조타수 조준기 씨(55)도 여전히 내 책임은 없다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검경 관계자는 전했다. 침몰 사고 직후 울기만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3등 항해사 박한결 씨(26여)는 심리적으로 안정은 됐지만 대답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조사 과정에서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끄덕끄덕하는 식으로 답을 하고 있다고 한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