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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않고 음주비만은 되레 늘어

Posted April. 09, 2014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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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최승희 씨(26여)는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회식이 잦아 술을 마시는 일도 빈번했다. 최 씨는 출퇴근할 때도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니 걷는 시간도 적다며 헬스클럽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밖에 못가 평소에 운동을 많이 못 하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최 씨처럼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비만인 사람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8일 공개한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253개 시군구의 조사 대상 약 22만 명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은 58.4%였다. 이는 2008년(38.9%)에 비교해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정상 체중보다 많이 나가는 사람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조사 결과 비만(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2008년 21.6%, 2012년 24.1%, 2013년 24.5%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술을 과도하게 마시고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는 등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남성의 경우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 여성의 경우 5잔 이상을 주 2회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고위험음주율)은 2012년 16.1%에서 2013년 18.6%로 늘었다. 또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도 지난 6년간 2008년 54.1%에서 2013년 59.5%로 증가했다. 또 일주일에 1회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하는 사람들도 2008년 50.6%에서 2013년 38.2%로 대폭 줄었다.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는 일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자 중 최근 1년 동안 담배를 끊고자 24시간 이상 금연을 시도한 사람의 비율은 2012년 26.2%에서 2013년 25.0%로 줄었다. 1개월 내에 금연할 계획이 있다고 말한 흡연자도 2012년 6.1%에서 2013년 5.4%로 감소했다.

정훈 서울북부병원 내과과장은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절주는 물론이고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라며 평소 체중을 줄이기 위해 걷기 등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강원(21.5%)과 제주(19.9%)가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았다. 남성 흡연율도 강원이 48.6%, 제주가 4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자체 간 격차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지난 6년간 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 걷기실천율, 비만율 등 주요 지표의 지역 간 격차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