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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무인기, 청와대-서울 사진 193장 촬영

Posted April. 04, 20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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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시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정찰기는 경기 북부와 청와대 등 서울 상공을 비행하며 사진 193장을 촬영한 뒤 엔진 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지그재그로 비행하다 연료가 바닥나 백령도 상공에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명확하게 판정되면 이를 불법적 영공 침해로 (규정하는) 정부 차원의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기체에서 채취한 지문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이 무인기는 비행 중 엔진 고장으로 추락한 것으로 결론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군과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의 합동 조사 결과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는 0.9GHz짜리 무선 송수신 장치가 달려 있었다며 이는 무인기를 조종하거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를 수신하는 장치로 촬영된 사진을 전송하는 장치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군에 따르면 이 무인기의 기체는 육각형 구조의 유리섬유를 쌓은 폼 코어 형태로 제작됐다. 4기통 가솔린 엔진과 근거리 원격조종용 통신장치, GPS 안테나 2개를 탑재했다. 기체에 탑재된 카메라는 일제 니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D800 모델3630만 화소)로 확인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 무인기는 1.4km 고도에서 시속 100120km로 북쪽에서 날아와 소청도와 대청도를 스캔하듯 S자 형태로 지그재그로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을 촬영한 뒤 백령도 상공에서 연료 부족으로 낙하산을 펼치지 못한 채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행거리에 따른) 무인기에 적재할 연료량 계산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무인기의 카메라에서 확보한 메모리카드를 꺼내 시간대별 사진 촬영 상황과 비행경로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공군 레이더가 31일 낮 황해남도 온천비행장에서 정체불명의 비행체가 이륙해 서해 5도로 남하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이 비행장에서 발진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분석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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