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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제국 부활하나

Posted January. 14, 20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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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나 갈구하고 싸우고 그리고 스스로를 더욱 연구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을 창조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SONY라는 네 글자의 가치에 부응할 만한 제품을 만들 것입니다.(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 CES 기조연설에서사진)

일본 소니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전시회(CES)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때 전자업계 최강자로 군림하다가 추락의 쓴맛을 본 소니는 최근 조직문화 개편과 함께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는 제품군을 잇달아 선보이며 달라졌다는 평을 듣는다.

CES 현장에서도 소니는 가장 눈에 띄는 업체 중 한 곳이었다. 전시장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목 좋은 곳에 대형 부스를 차린 소니는 TV부터 웨어러블 기기까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엔화 약세 바람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올해가 소니 제국 부활의 원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개막식 당일인 7일(현지 시간) 히라이 사장은 미국,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해 스마트폰 연간 판매대수를 현재의 두 배인 8000만 대까지 늘리겠다. 그리고 2년 이내 세계 3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7위이지만 LG전자와 중국 화웨이, ZTE 등을 끌어내리고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서겠다는 의미다.

실제 소니는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로 지난해 2분기(46월) 처음으로 자국 시장에서 애플을 꺾고 1위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초고화질(UHD) TV 부문에서도 소니는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점유율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TV 1위 탈환을 위해 일찌감치 UHD TV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특히 소니픽쳐스 등 주요 콘텐츠 배급사를 갖고 있는 데다 UHD 방송장비 분야에서도 압도적 1위인 업체라 콘텐츠 확보에 유리한 입지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PS4)도 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앤드루 하우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CES 기조연설에서 PS4가 지금까지 북미 등에서 420만 대 팔렸다고 밝혔다. 출시 이후 하루에 8만 대 안팎씩 팔려나간 것으로 올해 3월까지 500만 대 이상 팔겠다던 목표를 이달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 관계자는 히라이 사장이 지난해 경영설명회에서 핵심 사업 분야로 꼽은 모바일과 게임 분야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당분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 정상을 탈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