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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노동운동을 말살하겠다는 것

Posted December. 23, 2013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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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과 철도노조, 야당은 22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지도부가 은신 중인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건물에 경찰이 대거 투입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은 22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이며 심장부인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침탈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군홧발로 짓밟겠다는 독재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즉각 무모한 진입을 중단해야 하며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무리한 작전을 지시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이날 낮 12시 40분경 조합원에게 수도권에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즉시 민주노총 본부로 집결하라는 지침을 보내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후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불법 파업 엄정 대처에 관한 대국민 호소문을 내자 중앙쟁의대책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일방통행식 정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야3당 의원도 경향신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민주노총에 진입한 것은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유은혜 장하나, 통합진보당 오병원 이상규 김선동 김미희 김재연, 정의당 심상정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김제남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파업이 3주차에 들어서는 23일부터 열차 운행횟수를 추가 감축한다. 현재 평시 대비 88% 수준(주중 하루 176대)으로 운행되는 고속철도(KTX)는 23일부터 73.0% 수준(146대)으로 줄어든다. 수도권 지하철 운행 역시 현행 하루 1903대(92.2%)에서 1770대(85.7%)로 줄어 출퇴근길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suyeon@donga.com / 세종=박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