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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한 회사 잘 아는게 스펙보다 중요"

Posted December. 12, 20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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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지만 뜨거운 콘서트였다.

11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학연금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청년 취업성공 콘서트 현장에선 청중이 강연자의 말을 받아 적는 소리만 들렸다. 청년 구직자 200여 명은 강연이 진행되는 2시간 내내 강연자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이 행사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구직자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진로 선택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요령까지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풀 수 있도록 취업 상담 전문가,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직한 선배 신입사원, 대기업 인사담당자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맞춤형 진로설계를 주제로 강연한 이민영 밸류라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연구소장은 취업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흥미와 적성, 직업 세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특히 삼성, LG 등 대기업만 찾을 게 아니라 더 많은 직장이 있다는 데 눈을 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끔한 충고도 이어졌다. 표형종 한국커리어개발원 대표는 입사지원서를 보면 회사 홈페이지에 나온 내용, 언론 보도, 사장님의 말을 인용한 게 대부분이라며 막연하게 취업해야지라는 생각만으로는 취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을 스마트폰을 사는 행위에 비유하며 인터넷, 책, 사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지원하는 회사에 대해 충분히 알아본 뒤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스펙에 연연하지 말라는 선배 신입사원들의 조언도 이어졌다. GS칼텍스에 입사한 정석영 씨는 자신의 학점과 토익 점수를 공개하며 회사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공부한 점을 입사 비결로 꼽았다. 정 씨는 어학연수나 인턴 경험이 없지만 채용설명회에서 만난 인사 담당자의 이름과 조언을 꼼꼼히 기억하고 GS칼텍스에 다니는 선배들을 만나가며 입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화학의 인사 담당자들은 각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청년드림센터와 전경련이 공동 운영하는 청년 취업 멘토링단 9명은 구직자 30여 명과 일대일 진로상담을 진행했다.

양금승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어느 때보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구직자들이 대기업에만 몰리고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현실이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