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시진핑-바이든, 이란 핵해법 북적용 논의

Posted December. 06, 2013 03:58,   

日本語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든 부통령을 수행 중인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을 가장 먼저 거론하며 양측이 상당 시간을 할애해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은 최근 며칠간 나왔던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한 내부 상황을 검토(review)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국은 장성택 실각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이 문제가 한반도 상황과 북핵 논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바이든 부통령은 최근 타결된 이란 핵협상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 당국자는 이란의 사례가 북한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압박, 대화, 국제사회 협력이 결합된 이란 핵 해법은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북한과도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실질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의 선택을 압박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 비핵화가 양국의 공동 목적이라는 점에 공감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ADIZ) 문제가 집중 논의됐으나 해결책 도출에는 실패했다. 미 당국자는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의 ADIZ 선포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미국은 중국 측에 지역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하고, 위기 촉발 우려가 있는 ADIZ 시행을 피하고, 일본 및 주변국과 대화 채널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ADIZ와 역내 영유권 분쟁, 역내 긴장 상황에 대해 중국 측 의견을 전달했다. 당국자는 시 주석은 바이든 부통령이 말한 것을 이해했다며 이제는 중국에 달린 문제다. 미국은 앞으로 몇 주간 진행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튼 부통령은 ADIZ 철회를 요구하지 않고 사고 방지 대책과 대화 채널 수립 등 한발 후퇴한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시 주석과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단독 회담 2시간, 확대 회담 1시간 반, 만찬 2시간 등 총 5시간 반 동안 만나며 이 같은 문제들을 논의했다. 당국자는 두 정상이 매우 어려운 주제를 다뤘지만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ADIZ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다궁()보와 밍()보는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3일 일본 민주당의 가이에다 반리() 대표를 만났을 때 시 주석은 이제 막 업무를 시작했다. 내가 그를 귀찮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바이든 부통령의 메시지는 중국이 공격적인 군사적 행동 또는 휘발성 있는 수사를 사용하지 않도록 자제할 것을 설득하는데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