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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시위 2명 사망방콕 군 투입

Posted December. 02, 201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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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 해산 작전에 나선 가운데 1일 수도 방콕 시내에 처음으로 군 병력을 투입했다.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한 지난달 초 이후 태국 정부가 군 병력을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주요 정부 청사 10곳을 추가로 점거하겠다고 밝혀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이날 새벽까지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 2명이 숨졌다. 일부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5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태국 군경은 이날 총리 청사와 방콕 시경 주변에 모여드는 시위대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본격적인 해산 작전에 나섰다. 태국 정부는 주요 정부 청사를 중심으로 경찰 약 2만 명을 배치했으며 추가로 군 병력 3000명도 투입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위해 주요 정부 청사 10곳을 추가로 점거하겠다며 1일을 디데이(D-day)로 선언했다. 그는 태국 최대 야당인 민주당 소속으로 반정부 시위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의원직까지 사퇴했다.

특히 수텝 전 총리와 반정부 시위대는 5일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생일을 앞두고 총리 청사, 국립경찰본부, 방콕 시경, 교육부, 두씻 동물원, 내무부, 외교부 등 수도 방콕의 주요 건물을 점거하는 최후의 돌격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태국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푸미폰 국왕의 생일이 항상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야권의 결사항전 의지가 상당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디데이 시위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밤과 이날 새벽 양측의 충돌로 최소 2명이 숨지고 3040명이 다쳤다. 방콕 외곽의 한 체육관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의 일부 대학생과 친정부 시위대인 이른바 레드셔츠들이 시비를 벌이다 총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태국은 합법적인 총기 소유를 허용하고 있는 데다 국민 중 불법 총기 소지자도 많아 총기 사고 우려가 매우 높은 나라다.

사망자 2명은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태국 람캄행 대학생 1명과 친정부 시위를 벌이던 20대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해 시위 때 붉은 옷을 입는 레드셔츠들의 지도부는 이날 반정부 시위대와의 충돌로 레드셔츠 운동가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의 충돌로 국제전화 운영회사인 CAT의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어 한때 방콕 시내 전화와 인터넷 사용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회 혼란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