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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올림픽 열면? 한국, 금메달 고작 1개

Posted August. 20, 20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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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5위에 오른 대한민국은 산업 올림픽이 열린다면 어떤 성적을 낼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가상의 산업 올림픽을 열어 한국 대표기업들을 내세운 결과 세계 8위의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산업 올림픽 시뮬레이션을 위해 올림픽의 국가대표 선수 대신 세계 500대 기업을 각국 대표선수로 활용했다. 또 경기 종목은 포천의 47개 업종 분류를 대입했다. 즉, 47개 종목(업종)에서 500명의 선수(기업)들이 겨룬 결과다.

메달 집계 결과 한국은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는 전자산업 종목에서 금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하지만 금메달 단 한 개만으로도 한국은 러시아, 멕시코, 핀란드, 덴마크와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종합 1위는 미국이었다. 미국은 세계 1위 기업 24개를 보유한 덕분에 2위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며 1위에 올랐다. 미국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합친 메달 수에서도 61개로 2위인 일본(금 4, 은 4, 동 4)의 5배가 넘었다. 독일은 4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은메달 수에서 일본에 뒤져 3위를 차지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과 맞서는 저력을 보였던 중국은 산업 올림픽에서는 아직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의 성적으로 종합 4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스위스와 프랑스, 네덜란드가 순서대로 57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함께 공동 8위에 오른 국가들은 금메달 기업이 1개씩 있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영국과 이탈리아는 은메달과 동메달만 보유하면서 각각 13위와 14위를 차지했다.

메달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상위권에 오른 한국 기업으로는 금속 분야의 포스코(4위), 조선의 현대중공업(6위), 자동차의 현대기아자동차(7위), 전자의 LG전자(8위) 등이 있다.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전경련 측은 매출액 기준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국내 대기업을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면이 많았다며 전자,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 부문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앞으로 고쳐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도소매업과 제약, 식품 판매 등에서 국내 1위인 기업도 글로벌 1위 기업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 차이가 20배에서 많게는 80배 이상 났다. 월마트는 신세계 이마트보다 매출이 69배 많았고, 화이자의 매출은 동아제약의 83배나 됐다.



김상훈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