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민노당 일심회와 통진당 부정경선 대응은 복사판

[사설] 민노당 일심회와 통진당 부정경선 대응은 복사판

Posted May. 10, 2012 07:29,   

日本語

일심회 사건은 2006년 민주노동당 간부인 최기영 이정훈 등이 북한의 지령에 따라 국가기밀과 민노당 동향을 북한에 넘겨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간첩사건이다. 하지만 민노당 당권세력인 NL계(민족해방계열) 주체사상파는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당을 음해하기 위한 조작 사건이라고 강변했다. 두 사람의 제명과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열린 2008년 2월 3일 민노당 임시 당대회에서 일심회사건 변호인 김승교 대의원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에 근거해 만들어진 쓰레기 (공판)자료에 굴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9시간에 걸친 공방 끝에 제명안 자체가 폐기됐다.

당시 민노당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종북주의 청산 요구는 중세식 마녀사냥이라고 되받았다. 인터넷에는 유사종교를 신봉하는 듯한 (NL 주사파의) 행태를 보면서 일반상식 정치윤리 당헌 당규 강령 심지어 선거법까지도 무시할 수 있는 그들의 실체를 알게 됐다는 등의 비판이 들끓었다. 결국 민노당은 분당()됐다.

그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전 민노당 대표)가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한 당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 검증 공청회에서 보인 태도는 민노당 때 일심회 사건 대응의 판박이 같다. 이 공동대표는 전국운영위원회의를 33시간이나 진행했다. 그 가운데 1시간30분 동안은 질문 한번 안 받은 채 중세식 마녀사냥 운운하는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발언이 끝나자 비례대표 당선자 김재연 씨와 김선동 의원 등 같은 계열의 당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립박수를 쳤다. 비당권파 사이에선 신흥종교 행사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공동대표와 비례대표 2, 3번으로 뽑힌 이석기 김재연 씨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일반의 상식이나 윤리와 거리가 멀다. 주사파는 선거법뿐 아니라 국가보안법이나 헌법까지도 자신들의 이념보다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당권파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 씨는 2002년 불법 종북지하당인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에서 지도적 임무에 종사한 죄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비당권파는 민혁당 출신 당권파들의 행태는 지하 운동권시절의 사고를 그대로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한다.

이 공동대표의 맑은 겉모습 뒤에 숨겨진 것은 NL 주사파의 대한민국 기본질서 무시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목적지상주의였음이 밝혀졌다. 유사종교같은 통진당 당권파의 민얼굴이 드러나면서 총선 때 10.3%였던 지지율은 지금은 반토막으로 추락했다. 통진당 내의 국민참여당파 진보신당 탈당파은 당권파의 저런 불법과 무리에 눈감고 갈 것인지 단안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