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난민으로 추정되는 9명이 탄 어선이 13일 오전 일본 이시카와() 현 노토() 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돼 가나자와() 항에서 일본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북한에서 왔으며 한국행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주민이 배를 타고 동해를 거쳐 일본으로 탈출한 것은 1987년과 2007년에 이어 3번째다.
아사히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 26분 배에 한글이 적혀 있는 낯선 배가 항해하고 있다는 어민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오전 9시 반경 이 어선을 발견했다. 배에는 성인 남성과 여성이 각각 3명, 어린이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책임자라고 밝힌 한 남성은 구조 직후 모두 가족과 친척인데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는 길이 8m의 소형 목선으로 발견 당시 엔진으로 항해 중이었다. 배 안에는 쌀과 김치 등 부식물이 가득 실려 있었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구명조끼는 없었다.
탈북 난민이 배를 타고 동해를 거쳐 일본으로 탈출한 사례는 많지 않다. 거리가 만만치 않은 데다 북한 해상경비대의 경계도 삼엄하기 때문이다. 이날 구조된 탈북 가족 9명이 군부대와 관련된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북한 난민을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인 북한난민구원기금 관계자는 해상으로 탈출하는 것은 해상경비대의 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군인과 관련 있는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1987년 1월 김만복 씨 가족 11명을 태운 어선이 후쿠이() 현에서 표류하다 구조됐으며 2007년 6월에는 아오모리() 현에서 난민 4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모두 희망에 따라 한국으로 보내졌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