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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늦게 도착한 하나은행장에게 왜 우리쪽으로 외환은행쪽에 서시

우리은행장,늦게 도착한 하나은행장에게 왜 우리쪽으로 외환은행쪽에 서시

Posted November. 20, 20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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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매각,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은행권의 새 판 짜기를 앞두고 그 중심에 있는 은행장들이 모여 뼈 있는 농담을 치고받았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김정태 하나은행장에게 단순히 흘려듣기에는 어려운 농담을 던졌다. 은행장들이 금융협의회장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자리를 정하고 있을 때였다. 김 행장이 뒤늦게 도착해 자리를 찾자 이 행장은 김 행장에게 왜 우리 쪽으로 오시느냐. 외환은행 쪽에 서시라며 다른 행장들과 함께 그를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쪽으로 떠미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나금융이 최근 우리금융보다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점을 빗댄 것이다.

김 행장은 어제 회장님(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말씀을 아주 많이 하셨다. 요즘 갑자기 그러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18일 김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25일까지 끝내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점을 설명한 것이다.

한편 최근 다시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감독 당국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해 당국이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는 문제가 아니고, 산은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견해와 무관하게 산은 중심으로 판단해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다. 그는 난 산은의 얘기를 할 뿐이다라며 (당국이 우려하는) 외환은행의 값을 올리는 쪽으로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환은행을 두고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민 행장과 김 행장은 김중수 한은 총재를 중심으로 마주 앉게 돼 잠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 경쟁자와 호주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ANZ)은행의 구애를 받고 있는 외환은행의 클레인 행장은 굿모닝이라는 말밖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검찰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검찰에서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중징계 결정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도 참석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