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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반출문화재 1000여점 반환

Posted November. 09, 201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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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조선왕실의궤 등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한국 도서를 반환하기로 한국과 합의했다. 정부는 이 내용을 9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8일 반환 문화재의 원칙과 범위, 절차에 대해 양국 간 견해가 일치해 최종 합의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8월 담화에서 밝혔듯이 반환 문화재는 도서라며 9일 외교통상부가 문화재 반환에 대해 발표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반환되는 도서에는 조선왕실의궤 외에 1907년 규장각 도서로 통합된 왕실도서를 일컫는 제실()도서, 조선 임금이 신하들과 정기적으로 유학 강의를 듣던 경연()에 쓰인 서적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반환할 문화재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1000점이 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8월 담화에서 일본이 통치하던 기간에 조선총독부를 경유해 반출돼 일본 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한 도서를 가까운 시일에 인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간 총리는 13, 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문화재 반환에 대한 기본 입장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련 행사와 합의문 발표, 조약 체결, 양국 의회 비준이 잇달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 문화재 반환 방식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인도가 아닌 반환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으나 일본은 인도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반환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1965년 한일 문화재 반환 협약 당시 궁내청 소장분 852점을 포함해 1432점을 반환한 바 있다. 당시 정부가 요구한 문화재 수는 4479점이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