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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월드스타 늦깎이 대학생 꿈

Posted August. 06, 200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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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 프로골프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똑순이 김인경(21하나금융). 양용은은 3월 혼다클래식에서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최근 캐나다오픈(공동 8위)과 뷰익오픈(5위)에서 연속 톱10에 들었다. 올 시즌 178만7491달러(약 21억8000만 원)를 벌어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상금 랭킹 22위에 올라 있다. 김인경은 6월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것을 비롯해 올 시즌 7차례 10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상금 랭킹은 3위(106만2286달러).

한국 골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양용은과 김인경이 뒤늦게 대학 입학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고려대에 체육특기생 수시입학 지원서를 제출했다. 양용은의 경우 내년에 2010학번이 된다면 1990년 제주 관광산업고 졸업 후 20년 만의 진학인 셈이다. 고려대 체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국위 선양을 하는 이들은 입학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프로골퍼로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어도 이들은 학업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 나이트클럽 웨이터 경력까지 있는 양용은은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대학은 감히 바라보기 힘든 처지였다. 이번 주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그는 만학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더 늦기 전에 뭔가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한영외고 재학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투어 준비에 매달리느라 진학 기회를 놓쳤다. 2007년 연세대에 입학한 신지애와 김송희는 김인경과 동갑내기다. 낯선 미국 땅에서 김인경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독학하며 익힌 영어로 우승 소감까지 능숙하게 할 만큼 남다른 향학열을 보였다.

2005년 14세의 나이로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최연소로 우승한 샛별 노승열(19)도 고려대에 지원서를 냈다. 고려대는 우수 선수를 영입해 골프부를 집중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