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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희망이고 미래다

Posted December. 21, 2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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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자기 삶의 중심으로 부활시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20세기 중후반부터 몰아친 가족 해체의 광풍에 맞선 새로운 기류로 역시 가족이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목소리가 나직하면서도 거스를 수 없는 강물처럼 흐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족 중시 및 가족 간의 친밀도 증가 추세는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최근 서울 경기 및 전국 광역시 거주 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민거리를 가족과 자주 이야기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70%로, 1996년 공보처(현 국정홍보처)가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설문으로 실시한 조사 때의 56%보다 1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건강(51.0%)에 이어 행복한 가정을 꼽은 사람이 32.5%로 두 번째로 많았고 경제적 풍요는 8.6%에 불과했다. 반면 1996년 공보처 조사에서는 행복한 가정을 꼽은 사람이 26.3%에 그쳤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76.7%의 응답자가 가족이 나 개인의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91.8%의 응답자가 가족을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가족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1%에 불과했다.

가족 훈풍()은 한국 사회에만 불고 있는 게 아니다. 가족 간의 대화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며 올 4월 1주일간 미국에서 진행된 TV 끄기 주간 캠페인에는 미국 내 760만 명을 비롯해 브라질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대만 이탈리아 멕시코 등 10여 개국이 참가했다.

영화, 문학, 광고 등에서도 수년 전까지는 가족 해체 개인주의가 주된 콘셉트였으나 최근 들어선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복원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넘쳐 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류를 이혼율 급증 등 가족 해체 위기에 대한 반작용 그 어떤 물질적 쾌락이나 거창한 이념, 대의명분보다도 가족이 인간의 행복을 담보하는 핵심이라는 인식의 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는 가족 해체 현상 속에서 상실감을 느낀 개인들이 가족에의 향수를 느끼면서 가족이 부활하고 있다며 가족은 역사상 공동체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로 21세기에도 여전히 핵심 가치로 기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