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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튼 '갈팡질팡' 왜?

Posted December. 16, 20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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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에 올해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취소하자고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섀튼 교수가 밝힌 표면상 이유는 논문을 재검토한 결과 근본적인 의심이 들었다는 것.

하지만 황 교수팀은 최근 섀튼 교수의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이번 논문 취소 권고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 받아들일 수 없다

섀튼 교수는 12일(현지 시간) 사이언스에 e메일을 보내 황 교수팀에 연락해 이제 논문이 취소돼야 한다고 권고했다며 이 상황을 피츠버그대의 조사위원회에 알렸으며 향후 그들이 공개적으로 소견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동저자로 올라 있는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 달라고 사이언스에 요청했다.

섀튼 교수는 올해 황 교수팀 실험에 참여한 누군가로부터 논문의 일부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전해 들었다며 논문의 그림과 표를 주의 깊게 다시 검토한 결과 논문의 정확성에 근본적인 의심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이언스 측은 섀튼 교수의 요청에는 근거 없는 주장이 담겨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섀튼 교수의 오락가락 행보

황 교수팀은 섀튼 교수의 논문 취소 권고 발언에도 불구하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14일 섀튼 교수는 10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와 통화할 때는 논문의 진정성을 300%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며칠 사이 얘기가 갈팡질팡하니 앞으로 어떻게 입장이 바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섀튼 교수는 지난달 12일 난자 의혹을 이유로 황 교수팀과 결별을 선언한 이후에도 최근까지 황 교수팀의 올해 논문은 과학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지지 의사를 밝혀 왔다.

이 관계자는 섀튼 교수가 공동저자인 우리 팀과 상의하지 않은 채 사이언스에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최근 미국에서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우리와 완전히 선을 그으려는 시도 같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문 작성 과정을 도운 정도의 역할을 한 섀튼 교수가 공동저자가 된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보도했다.

황 교수팀은 섀튼 교수팀에 파견된 연구원 3명의 거취 문제 때문에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섀튼 교수와 완전히 결별할 상황이 되면 연구원 3명을 모두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 급물살 탈 듯

서울대 관계자는 재검증을 위한 조사위원회 위원 10명 가운데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8명의 인선을 마무리했다며 이 중에는 외부 전문가 2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번 주말까지 조사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16일경 조사위원회의 활동 계획과 조사 기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조사위원 명단을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위원장에 한해 논의를 거쳐 이름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영국의 이언 윌머트 교수 등 8명의 세계적인 과학자가 사이언스지를 통해 공동 검증을 제의한 데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제의를 받지 않았다면서 정식으로 제의가 오면 조사위원들과 상의해 이를 수락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훈기 문병기 wolfkim@donga.com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