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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 큰일 또 낸다

Posted December. 10, 200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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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한일월드컵 때와 똑같은 기쁨을 팬들에게 안겨주겠다. 믿어 달라.

9일 독일 라이프치히 노이에 메세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딕 아드보카트(58)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에선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마치 이종격투기 K-1의 투사 같은 강렬한 이미지의 아드보카트 감독이 여유 있는 표정으로 유머를 섞어가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했다.

한국 선수들은 가능성이 무한하다. 2002 월드컵 때 4강에 오르며 증명하지 않았느냐. 잘 조련하면 아무리 강팀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결코 주눅 들지 않고 잘 싸울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히 한국선수들의 정신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체력과 기술 등 축구 전반에 대한 선수들의 기량이 2002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돼 있는 데다 감독의 지시에 복종하며 온몸을 내던지는 한국 선수들의 자세를 보면 분명 큰일을 낼 것이라는 게 아드보카트 감독의 장담.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한국 선수들처럼 말 잘 듣는 선수가 없다. 나는 이런 훌륭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방향만 제시해 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강팀들과 싸우는 방식은 직접 강팀들과 싸우면서 체득하면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년 1월 열릴 해외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지성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늘 강팀들하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어떤 팀을 만나도 훌륭히 잘 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강팀을 만나면 긴장하고 겁을 먹어서 제대로 뛰지 못한다. 그래서 내년 초 열릴 전지훈련이 중요하다. 훈련 없이 좋은 성적은 절대 나올 수 없다.

그는 또 내년 해외 전지훈련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돌아가 프로 감독들을 만나 양해를 구할 생각이다. 절대 프로 구단의 전력에 손실이 안 가도록 선수들을 잘 조련해 구단으로 되돌려 보내겠다고 말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