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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치적 발언 논란

Posted November. 09, 20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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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8일 오랜만에 정치적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진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충고=DJ는 이날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자신을 예방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등 임시지도부를 맞아 현재 열린우리당 지지도가 최저인 것은 전통적 지지표의 이탈 때문이라며 전통 지지표의 복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J는 1시간 15분여 동안의 면담에서 현재 열린우리당이 많은 어려움에 빠져 있는데 문제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에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여권에 대해 따끔한 충고와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DJ는 대통령 중심 체제에서 여당이 대통령 잘못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여당다운 모습도 아니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말도 했다.

열린우리당이 DJ 계승자?=DJ와 면담을 끝내고 국회에 온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DJ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나의 정치적 계승자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했다고 소개했다.

DJ 가신 출신인 배기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DJ의 말은 국민의 정부를 이어받은 것이 참여정부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정치적 계승자 관련 발언이 이처럼 부각되자 DJ 측은 이날 면담 참석자 중에 과거 국민회의, 민주당 때 정치를 같이한 분들이 많아 인연이 깊다는 취지에서 건넨 덕담이라며 열린우리당에 발언 취지를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DJ에게서 그런 덕담을 열 번도 더 들었다며 이런 것까지 자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니 열린우리당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통화=김영삼() 전 대통령이 6일 DJ에게 안부 전화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통화 직후 YS는 측근들에게 (DJ가) 병원에 입원도 했다던데 가보지 않다가 통화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YS가 그동안 DJ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소원했던 관계가 복원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YS는 전화 통화뿐 아니라 폐렴 등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DJ를 직접 병문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두 전직 대통령의 화해 기류를 정치권 새판 짜기와 맞물려 해석하기도 한다.



조용우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