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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 두드린다

Posted November. 03, 2005 07:19,   

日本語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바로 나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있어야 가정도 있고 행복도 있습니다. 내가 있어서 자신도 빛나고 강해질 수 있는 겁니다. 몸을 다친 후 얻은 생각입니다.

링은 세상이다 필승 전승 압승의 구절들이 걸려 있는 링사이드에서 그는 쥐어지지 않는 왼손을 오므리며 말했다. 그에게 복싱을 배우러 온 다른 격투기 체육관의 현역 관장들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운동에 열심이다.

복싱을 바탕으로 한 종합격투기 수련을 표방하는 팀 피닉스의 수장()인 박현성(37) 씨. 수장은 감독 겸 선수라는 뜻.

전신 화상으로 1급 장애인 판정을 받은 그는 종합격투기 미들급에서 활동하다 은퇴를 선언했으나 최근 입식격투기인 코마대회에서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려 도전했다. 79kg인 그는 자신보다 몸무게가 20kg이 더 무거운 선수를 다운시키는 등 판정승으로 16강전을 통과했다.

12월 8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는 그는 나이 들어서 하는데 기왕이면 챔피언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복싱국가대표였던 그는 1992년 불의의 사고로 화상을 입었고 휠체어에 의지하다 27차례의 수술과 4년여의 재활 끝에 다시 일어섰다.

절망 속에서 그는 나를 빛나게 하는 것도 나를 최악으로 이끄는 것도 바로 나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자신을 빛나게 하려는 생각은 강해지려는 의지로 이어졌다. 강해지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재활 후 1997년부터 복싱 트레이너를 했고 2003년부턴 국내에 종합격투기대회가 열리자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잘 쥐어지지 않는 왼손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복싱과 격투기 기술을 접목해 권도를 만들어 최근 특허를 냈다.

화상이 심한 하체는 맞을 때 통증이 심하고 자꾸 곪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런 시련과 링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복서의 혼을 강조한다. 권도를 바탕으로 일본이나 브라질 격투기 유파를 만들기 위해 링 위에서 불꽃을 태우고 싶습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