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미관계 역사적 망각상태

Posted October. 27, 2005 04:22,   

日本語

2008년 미국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5일 한국인의 역사 망각을 거론하며 한미관계에 대한 한국 내 인식 변화를 우려했다. 상원 군사위원회가 실시한 버웰 벨 주한 미군사령관 내정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장에서였다.

힐러리 의원은 한국이 지금처럼 눈부신 경제 개발에 성공한 데에는 (경제 지원 및 안보 제공이라는) 미국의 역할이 컸다면서 그럼에도 이제는 양국관계가 역사적 망각 상태라고 말할 정도로 (상호)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이러한 관계 변화는 한국인들이 경제 성장과 자유 신장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쏟아 온 노력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인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두 나라 국민은 한미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벨 내정자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힐러리 의원이 4월 민주당 중진 의원들과 공동 명의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적은 있지만 한미관계에 대한 한국의 태도를 사실상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힐러리 의원의 발언을 놓고 이른바 한미동맹 피로증후군이 민주당 핵심부에도 번져 가고 있는 징후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한미동맹의 균열음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 공화당 계열의 보수 인사들에게서 나왔다.

한편 벨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은 미군은 물론 한국 등 미국의 동맹국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일방적으로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