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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기..오염도 기준치 초과 조사해보니

실내공기..오염도 기준치 초과 조사해보니

Posted October. 04, 200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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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를 하는 주부 한모(35) 씨는 최근 네 살짜리 아이가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해 어린이 놀이방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시큼한 냄새에 코를 막지 않을 수 없었다. 소아과 병원 의사는 아이의 두통이 실내 공기 오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씨는 내가 직접 조사할 방법은 없지만 놀이방 시설에 문제가 심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씨의 이러한 의심은 사실로 확인됐다.

3일 본보가 입수한 한국실내환경학회에 발표될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 놀이방, 산후조리원, 보육원, 유치원, 각급 학교, 사무실, 자동차 내부 등 각종 시설의 실내 공기의 총체적 오염이 더는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 아파트에서 주로 문제되던 이른바 새집 증후군이 각종 실내공간에서 무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연구는 각 대학 교수진 및 연구소가 분야별로 주제를 나누어 조사한 것으로 총 61편의 보고서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내용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규모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순천향대 손부순 교수팀의 조사 결과 건축된 지 1년이 안 된 신축 초등학교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최고 0.11ppm으로 기준치인 0.01ppm보다 11배나 높게 나왔다. 서울의 신축 어린이 놀이방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기준치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

또 출고된 지 2주일 된 새 자동차에서는 환경부의 실내공기 기준치보다 무려 115배나 많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돼 새 차 증후군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고려대 병설 보건대 환경보건연구센터 손종렬 교수팀이 수도권의 산후조리원 3곳을 선정해 실내 공기를 측정한 결과에서는 부유세균의 농도가 기준치의 1.6배인 평균 m당 1242CFU로 나타났다.

또 찜질방 3곳에서도 기준치보다 3.8배나 많은 부유세균이 검출됐다.

부유세균은 피부염, 구토, 두통 등 병원균으로 특히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 노약자, 환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한양대 의대 김윤신 교수팀이 올해 6월 말 서울 및 수도권 사무소 39곳에서 실시한 공기 오염조사에서 조사 대상 직장인들은 미세먼지 농도 기준 초과에 따른 증상인 두통, 안구() 염증 및 건조, 피로, 나른함을 느낀다고 호소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배극인 bae2150@donga.com